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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리포트: 대구 달성(達城)의 재발견과 고대 성곽 축조의 비밀

    흙의 성곽을 넘어 돌의 요새로: 대구 '달성' 정밀 발굴이 밝혀낸 고대의 위상

    [대구 달성 정밀발굴조사 성과 요약]
    대구시가 지난해 5월부터 진행한 '달성(達城)'의 최초 정식 정밀발굴조사 결과, 그동안 단순한 토성으로 알려졌던 달성이 실제로는 흙과 돌을 정교하게 섞어 쌓은 토석혼축(土石混築) 및 석축 기법의 산물임이 밝혀졌다. 조사된 남측 성벽은 하부 너비 35m, 외벽 높이 17m에 달하는 대규모 방어 시설로, 5세기 중엽 전후의 축조 시기와 함께 고도의 분업화된 구획축조방식이 확인되었다. 대구시는 오는 20일 현장 설명회를 통해 이러한 고고학적 성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1. 1,700년의 침묵을 깨다: 달성 최초의 정식 정밀조사

    대구의 역사를 상징하는 유적지인 '달성(達城)'은 그간 기록과 전언에 의존해왔으나, 최근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최초의 정식 발굴조사를 통해 비로소 과학적 실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삼국사기 기록에 따르면 첨해이사금 15년(261년)에 축조되었다고 전해지는 달성은 경주 월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대구 세력의 독자적 위상을 상징하는 핵심 고대 유적입니다. 이번 조사는 단순한 보존을 넘어, 달성이 고대 신라의 지방 통치 거점으로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했는지 규명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습니다. 11월로 예정된 학술발표회는 달성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입니다.

    2. 토성이 아닌 복합 요새: 토석혼축과 석축의 정교한 조화

    학계와 대중 사이에서 달성은 오랫동안 전형적인 고대 토성(土城)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정밀 발굴 결과는 이러한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실제 성벽은 흙을 쌓아 올리는 방식에 그치지 않고, 위치와 용도에 따라 돌과 흙을 혼용하여 견고성을 극대화한 토석혼축(土石混築) 기법이 적용되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정교한 석축(石築) 기법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달성이 단순한 방어선을 넘어, 당시 동원 가능한 최고 수준의 토목 기술이 집약된 복합 방어 요새였음을 입증하는 강력한 고고학적 증거입니다. 이러한 기법의 발견은 고대 성곽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됩니다.

    3. 5세기 고대 공학의 정수: 거대 성벽과 구획축조방식

    확인된 남측 성벽의 위용은 현대인의 시각에서도 압도적입니다. 하부 너비 약 35m, 외벽 높이 17m에 이르는 규모는 당시 대구 일대를 지배하던 세력의 경제력과 조직력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성벽을 구간별로 나누어 쌓은 구획축조방식(區劃築造方式)이 확인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대규모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분업 체계가 이미 5세기에 완성되어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성벽 기저부에서 출토된 토기 편들은 축성 시기가 5세기 중엽 전후임을 뒷받침하며, 신라가 낙동강 유역의 거점으로 대구를 중시했음을 고고학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4. 자급자족의 토목술: 지형지물과 재료 조달의 과학

    이번 발굴은 조상들이 성곽을 쌓을 때 주변 환경을 얼마나 영리하게 활용했는지도 보여줍니다. 성벽 축조에 사용된 주재료는 인근 달서천 저지대의 점토와 달성 내부의 평탄화 작업 중 발생한 돌과 흙이었습니다. 특히 성 바깥에 인공 도랑인 해자(垓字)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파낸 흙을 다시 성벽을 쌓는 재료로 사용하는 자급자족적 공법을 택했습니다. 구획별로 배치된 작업자들이 각자의 구역에 맞게 재료를 조달하고 성을 쌓아 올린 흔적은, 고대인들이 지형의 특성을 완벽히 이해하고 이를 방어 전략과 토목 공학에 결합했음을 방증합니다.

    5. 대구의 역사적 자부심: 보존을 넘어 활용의 시대로

    대구시는 이번 발굴 성과를 토대로 달성을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표 문화유산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발굴 현장을 시민들에게 직접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는 유적의 가치를 대중과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며,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는 달성을 고대 신라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입니다.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현대의 문화적 자산으로 보존·활용하려는 노력은 지역 공동체의 자부심을 고취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달성의 실체가 드러날수록 대구의 뿌리는 더욱 깊고 견고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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