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vs 상복: '축제'와 '추모' 사이, 극명하게 엇갈린 정기국회 개회식 ☯️

목차
1. 복장으로 드러난 '극과 극'의 정국 인식 👔
22대 국회 첫 정기회 개회식이 열린 1일, 여야는 복장에서도 극명하게 갈린 정국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안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한복을 차려입고 참석한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검은색 정장에 '근조(謹弔) 의회 민주주의'라는 검은 리본을 달고 나왔습니다. 🎗️
민주당은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국회 개회식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자 한 반면, 국민의힘은 최근 민주당의 '입법 독주'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의회 민주주의의 죽음'을 애도하는 듯한 복장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는 겉으로 보이는 복장뿐만 아니라, 양당이 처한 정치적 상황과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까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2. '축제' 분위기의 민주당과 '추모' 분위기의 국민의힘 🥳 vs 😥
본회의장은 마치 흑백의 공간과 화려한 색채의 공간으로 양분된 듯한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했습니다.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고 등장한 민주당 의원들은 서로 사진을 찍는 등 축제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특히 위성곤·전용기·모경종 의원 등은 한복에 갓까지 쓰고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또한 한복 차림에 부채를 들고 나타나 민주당 측과 같은 '한복 기조'를 보였습니다.
반면 검은 상복을 착용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본회의장에 앉아 있었습니다. 😔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서실장인 박수민 의원은 "헌법 질서와 의회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어서 웃거나 즐길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복장의 의미를 분명히 했습니다. 최근 민주당이 추진한 '방송 3법'과 '노란봉투법', 그리고 자당이 추천한 인권위원 선출안 부결 등에 대한 강한 불만을 복장으로 표출한 것입니다.
3. '협치'의 공간은 사라진 본회의장 🚫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러 어려움이 있어서 모두가 한복을 입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하며 여야 화합을 바라는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이미 본회의장은 '협치의 공간'이라기보다는 첨예하게 대립하는 '대치 구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가 되어 있었습니다.
민주당은 '민생'과 '개혁'을 명분으로, 국민의힘은 '의회 민주주의 수호'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본회의장 복장으로 시작된 양당의 대립은 앞으로 100일간 이어질 정기국회 내내 인사청문회, 예산안 심의, 법안 처리 과정에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4. 엇갈린 반응: 개회사에 박수와 침묵으로 화답하다 👏👏 silence
우원식 의장이 개회사를 낭독하는 동안에도 양당 의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우 의장이 한반도 평화 결의안 채택과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제안 등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담은 발언을 할 때마다 힘찬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과 궤를 같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며 침묵했습니다. 묵념과 같은 침묵은 그들이 민주당 주도의 국정 운영에 얼마나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무언의 메시지였습니다. 개회식이 끝난 후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찍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이번 정기국회는 시작부터 '대화'보다는 '대립'과 '투쟁'으로 얼룩질 것임을 예고하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