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 10년 냉전의 서막을 경고하다: 미하일 호도르콥스키, 유럽에 대러시아 장기 대결 대비론 제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정적으로 꼽히는 석유 재벌 출신 반정부 인사 미하일 호도르콥스키가 유럽 대륙에 엄중한 경고를 전달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단기적 전개와 무관하게, 유럽은 최소 10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와의 장기적 냉전 체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현재 영국 런던에 망명하여 반정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발언은 유럽의 대러시아 정책 전반에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장기 대결 경고: 최소 10년의 신냉전 체제 돌입
호도르콥스키는 유럽 지도자들에게 러시아와의 대결 구도를 단기적인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일종의 냉전이 최소 10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밝히며, 유럽이 새로운 지정학적 현실을 인정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러한 장기적 예측의 배경에는 푸틴 정권의 근본적인 서방 적대 정책과 러시아의 군국주의적 서사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깔려 있습니다.
* 군사적 억지력 강화의 필요성
호도르콥스키는 장기 대결 구도 속에서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추가 공세를 억지할 유일한 수단은 서방이 러시아에 신빙성 있는 군사 위협을 가하리라는 것을 푸틴이 믿는 것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제재를 넘어선 실질적인 안보 역량과 대응 의지의 확보가 유럽의 평화를 유지하는 핵심임을 시사합니다. 냉전의 경험을 상기시키듯, 호도르콥스키는 푸틴의 계산에 실질적인 위협을 제공해야 유럽이 안전할 수 있다는 현실주의적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공세에 대한 회의적 시선
호도르콥스키는 현재 서방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가하는 주요 수단인 경제 제재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시설 공격에 대해 강한 회의론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일부 압력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전혀 극적인 효과는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서방의 제재가 푸틴 정권의 전쟁 수행 능력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 우크라이나 석유 시설 공격 효과 분석
호도르콥스키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시설 공격 역시 "대세에 큰 영향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가장 강력한 드론이나 미사일의 타격 범위가 기껏해야 2㏊에 불과한 반면, 시베리아의 평균 석유 시설은 1천500㏊에 달한다고 비교하며 현재 가하는 피해는 "누군가의 발을 밟는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군사적 관점에서 공격의 전략적 효과에 대한 냉정한 평가로 풀이됩니다.
푸틴 권력 와해의 놓쳐버린 기회와 미래 전망
호도르콥스키는 푸틴 대통령의 권력이 와해될 수 있었던 유일한 순간은 전면전 시작 이후 첫 2년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결정적인 군사적 패배를 당했을 때뿐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는 "그런 가능성은 이제는 사라졌다"고 개탄하며, 푸틴 정권의 단기적인 붕괴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했습니다. 이는 서방이 전쟁의 조기 종결이나 푸틴의 실각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장기 대결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 역사적 관점에서 독재자의 운명
그러나 호도르콥스키는 푸틴 정권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는 "우리 러시아에서는 역사적으로 독재자들이 70∼80세에 어딘가로 떠나는 경향이 있었다"고 언급하며, 지난 달 73세가 된 푸틴 대통령의 나이를 간접적으로 지적했습니다. 이는 정권 교체의 변수를 자연적인 시간의 흐름과 역사적 패턴에서 찾는 시각입니다. 단기적인 군사적 돌파구는 없을지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변화의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내비친 것입니다.
FSB의 수사와 민주 세력의 상징적 정통성
현재 호도르콥스키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습니다. FSB는 그를 테러 단체 조직 및 권력 장악 음모 혐의로 수사 중이며, 혐의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반대하는 '러시아 반전위원회'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FSB가 '베를린 선언' 채택과 '러시아 민주세력 플랫폼' 창설 사실을 공개한 것은, 유럽 평의회가 러시아 인사들과 대화 플랫폼을 구축 중이라는 발표 직후 나왔습니다.
호도르콥스키는 이에 대해 "크렘린궁의 강경 반응은 러시아 민주세력이 상징적으로나마 정통성을 얻고 있다는 생각이 푸틴을 얼마나 불편하게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논평했습니다. 이는 물리적 힘으로는 정권을 위협하기 어려울지라도, 서방 내에서 러시아 민주 세력이 상징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푸틴 정권의 정통성에 가하는 잠재적 위협이 됨을 시사합니다.
러시아의 정상 국가 귀환과 세대적 전망
마지막으로 호도르콥스키는 러시아가 이웃나라 침략을 정당화하는 '군국주의적 서사'에서 스스로 벗어나려면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며 비관적인 장기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우리 세대는 러시아가 정상 국가로 귀환하는 날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발언은 단지 푸틴 정권의 종식만이 러시아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하지 않으며, 국가의 이데올로기와 체질 개선에 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뼈아픈 현실 인식을 담고 있습니다. 유럽은 이러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그의 경고는 유럽의 안보 전략 재편에 대한 촉구로 해석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