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음성 생활용품 공장 대형 화재: 사투 속의 수색과 남겨진 과제
지난 30일 오후 충북 음성군 맹동면의 생활용품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밤샘 진화 끝에 9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외국인 근로자 2명 중 1명은 31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되었으며, 소방당국은 남은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해 붕괴 위험을 무릅쓰고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샌드위치 패널 구조와 가연성 펄프 원료로 인해 불길이 급격히 확산되었으며, 주변 야산과 인근 공장까지 피해가 번진 대형 사고로 기록되었습니다.
1. 처참한 화마의 흔적: 폭격 맞은 듯 주저앉은 생산 현장
31일 오전, 충북 음성군 맹동면 화재 현장은 밤새 이어진 화마와의 사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었습니다. 물티슈와 기저귀를 생산하던 활기찬 공장은 온데간데없고, 불에 녹아내린 외장 패널이 뼈대만 남은 철골 구조물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주저앉은 지붕 사이로는 검게 그을린 내부 잔해들이 드러났으며, 폭격을 맞은 듯한 참혹한 광경은 당시 화재의 위력을 실감케 합니다. 전체 5개 동 중 3개 동이 전소되는 등 물적 피해 또한 막대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2. 안타까운 인명 피해: 1명 사망 확인 및 추가 수색 난항
가장 가슴 아픈 지점은 타국에서 꿈을 키우던 외국인 근로자들의 희생입니다. 화재 당시 공장 안에 있던 83명의 인원 중 81명은 긴박하게 대피했으나, 네팔과 카자흐스탄 국적의 근로자 2명은 끝내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31일 0시 39분경, 건물 2층 계단 인근 잔해 속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되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나머지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해 수색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나, 화열에 약해진 구조물의 붕괴 우려로 인해 내부 진입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3. 확산을 부추긴 구조적 취약성: 샌드위치 패널과 가연성 펄프
이번 화재가 겉잡을 수 없이 번진 배경에는 공장의 구조적 특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는 불길을 내부로 가두어 온도를 급격히 높였고, 물티슈와 기저귀의 주원료인 가연성 펄프는 거대한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샌드위치 패널 내부의 단열재가 타들어가며 유독가스를 내뿜고 불길을 전파하는 특성 때문에 초기 진압에 애를 먹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은 산업 현장의 고질적인 안전 사각지대로 다시금 부각되고 있습니다.
4. 비화(飛火)로 번진 산불: 입체적인 진화 작전의 전개
불길은 공장 내부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불씨가 약 500m 떨어진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으면서 산림 약 1,000㎡를 태우는 등 2차 피해를 야기했습니다. 다행히 산불은 빠르게 진화되었으나, 공장 화재가 산불로 이어지는 위험한 상황은 현장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유지하며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가연성 원자재 잔해를 일일이 걷어내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불씨까지 제거하는 잔불 정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5. 안전한 노동 환경을 향한 과제: 철저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
소방당국과 경찰은 진화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진행하여 정확한 발화 원인을 밝혀낼 계획입니다. 특히 다수의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하는 현장에서 안전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었는지, 소방 시설은 정상 작동했는지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합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화재를 넘어 외국인 근로자 안전 보호 체계와 가연성 물질 취급 공장의 소방 안전 기준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준엄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실종자의 무사 귀환과 더불어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이 수립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