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5일, 한국 증권 시장은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의 급락세를 하루 만에 만회했을 뿐만 아니라, 장중 및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5.47포인트(2.68%) 급등한 3,657.28로 거래를 종료하며, 사상 처음으로 3,650선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 역시 전날 대비 2.66% 가량 증가한 3,011조 9천81억 원으로 집계되며, 역사상 최초로 3천조 원 시대를 열어젖혔습니다. 이러한 폭발적인 상승세의 이면에는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와 미·중 무역 갈등 우려의 희석, 그리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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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새로운 역사: 코스피, 사상 첫 3,650선 돌파와 3천조 시가총액 시대의 서막
기관의 대규모 매수세 견인: 9천억대 순매도한 개인 투자자
이날 코스피의 폭발적 상승을 주도한 주체는 단연 기관 투자자였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총 7,516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가장 강력하게 견인했습니다. 특히 연기금 등의 매수세도 822억 원에 달하며 시장의 안정성을 더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1,629억 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기관의 매수세에 힘을 보탰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홀로 9,707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최근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개인들이 단기적인 수익을 확정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다만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718억 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향후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환율 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9.7원 내린 1,421.3원으로 마감하며 원화 강세 흐름을 보였습니다.
- 기관: 7,516억 원 순매수 (지수 상승의 최대 견인차)
- 외국인: 1,629억 원 순매수
- 개인: 9,707억 원 순매도 (차익 실현)
미·중 무역 갈등 우려의 희석과 부동산 대책의 효과
이날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결정적 배경에는 대외적 및 대내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전날 코스피 급락의 원인이었던 중국 정부의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 등 미·중 무역 갈등 재격화 우려가 하루 만에 잦아든 것이 첫 번째 요소였습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한화오션의 위험 노출 규모가 크지 않다는 분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비판 발언 역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신경전의 일환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되었습니다.
두 번째 요소는 국내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이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 쏠려 있는 자금이 해당 대책의 영향으로 주식 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시장 전반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부동산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흐름 변화는 증시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았고, 이는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로 이어지며 지수를 밀어 올렸습니다.
한편 간밤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 지수만 상승(0.44%)하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하락(각각 0.16%, 0.76% 하락)하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AI 및 반도체주의 약세는 한국 증시의 대형 IT주에 부담이 될 수 있었으나, 국내 시장은 독자적인 상승 동력을 확보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대형 우량주의 동반 상승과 업종별 강세 확산
코스피의 역사적 상승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었습니다. 미국 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3.71% 급등한 9만 5천 원으로 마감하며 반도체 부문의 견조함을 입증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2.67% 상승한 42만 2천50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전날 중국 제재 여파로 7.10% 급락했던 한화오션도 우려 희석 분위기 속에 1.94% 반등하며 단기 낙폭을 일부 만회했습니다.
이 외에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9.74%), 두산에너빌리티(9.37%), 삼성물산(5.75%) 등 제약·바이오와 경기 민감주가 큰 폭으로 올랐고, KB금융(4.33%)과 신한지주(3.95%) 등 금융주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계·장비(7.78%), 제약(5.07%), 전기·가스(4.08%), 건설(3.98%), 증권(3.74%) 등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하며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다만 보험(-0.78%) 업종은 하락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코스닥 시장의 선전과 향후 증시의 과제
코스피의 강세 속에 코스닥 지수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76포인트(1.98%) 오른 864.72에 장을 마감하며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종일 완만한 상승세를 그렸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기관(617억 원)과 외국인(370억 원)이 동반 순매수를 기록했고, 개인은 1,027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3.41%), 파마리서치(2.81%) 등이 상승하며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총 22조 7천137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천조 원 시가총액 시대를 열면서, 한국 증시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 갈등의 재발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단기적인 급등세 이후의 조정 가능성에 대한 대비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향후 증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