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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한국과 유럽 영화의 가교, 이수원 교수가 남긴 시네마틱 유산

    🎬 [부고] 한국과 유럽 영화의 가교, 이수원 교수가 남긴 시네마틱 유산

    📌 고(故) 이수원 교수 삶의 궤적 요약

    • 주요 경력: 부산국제영화제(BIFF) 비아시아권 프로그래머로 10여 년간 활동하며 유럽 영화 정착에 기여.
    • 주요 업적: 쥘리에트 비노슈, 소피 마르소 등 세계적 배우 초청 및 르 클레지오 등 석학과의 교류 주도.
    • 학문적 성취: 파리3대학 영화학 박사 출신으로 전남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다수의 저서와 번역서 집필.
    • 별세 소식: 향년 54세의 나이로 지병으로 별세, 한국 영화계와 학계에 깊은 슬픔을 남김.

    Ⅰ. 열정적인 시네필에서 학문의 길로: 영화를 향한 순수한 탐구

    지난 27일 오후, 한국 영화계와 불어불문학계에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10여 년간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비아시아권 프로그래머로서 유럽 영화의 정수를 국내에 소개해 온 이수원 전남대 교수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54세. 고인은 학창 시절부터 프랑스문화원 예술영화관을 드나들며 영화를 향한 꿈을 키웠고, 서울대 졸업 후 파리3대학에서 영화학 박사 학위를 받으며 학문적 깊이를 다졌습니다. 특히 자크 투르뇌르의 작품을 '환상에 기반한 리얼리즘'으로 규정한 그녀의 연구는 영화 비평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습니다.

    Ⅱ. 부산국제영화제의 황금기를 일군 주역: 세계적 스타들의 방한

    고인의 가장 빛나는 업적 중 하나는 BIFF 프로그래머로서의 활동입니다. 2006년부터 10여 년간 그녀는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유럽 주요 영화제의 화제작들을 신속하게 국내 관객에게 선보였습니다. 강성규 부산영상위 운영위원장의 회고처럼, 쥘리에트 비노슈, 이자벨 위페르, 소피 마르소 등 전설적인 배우들이 부산의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인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영화를 고르는 것을 넘어, 전 세계를 누비며 거장들과 소통했던 그녀는 영화제가 아끼는 최고의 재원이었습니다.

    Ⅲ. 미지의 영화를 찾아 떠난 지중해 기행: 저서에 담긴 열정

    이수원 교수는 글로써 영화의 감동을 확장한 작가이기도 했습니다. 저서 '하루의 로맨스가 영원이 된 도시'는 고인이 신작 영화를 선별하기 위해 유럽 곳곳을 누볐던 생생한 경험담을 담고 있습니다. 하루에 예닐곱 편의 영화를 몰아 보며 '프라이빗 스크리닝'을 위해 로마로 향하던 고인의 열정은 활자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그녀의 글은 독자로 하여금 영화 배경지로의 여행을 꿈꾸게 했으며, 대중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제3세계 및 유럽 작가주의 영화들을 친숙하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Ⅳ. 비평과 번역의 지평을 넓히다: 후학을 위한 소중한 자산

    고인은 프로그래머 활동 중에도 후학 양성과 번역 작업에 매진했습니다. '카이에 뒤 시네마', '에리크 로메르' 등 영화 비평의 고전들을 번역하며 한국 영화 담론의 수준을 끌어올렸습니다. 2019년부터는 전남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적 성취를 이어갔습니다. 정성일 평론가는 고인을 '내가 두려워하는 시네필'이라 칭하며 그녀의 예리한 안목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고인이 남긴 비평적 통찰과 번역서들은 한국 영화학계가 두고두고 참고해야 할 소중한 유산으로 남을 것입니다.

    Ⅴ. 한불 교류의 민간 외교관: 그녀가 남긴 마지막 발자취

    2015~2016년 한불 상호교류의 해 행사에서 영화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영화를 프랑스에 알리는 데 앞장섰던 고인은 진정한 민간 외교관이었습니다. 완벽한 프랑스어와 깊이 있는 영화 이론을 무장한 채, 얌전한 외모 뒤에 숨겨진 폭발적인 정열로 전 세계를 누볐던 그녀의 빈자리는 너무나도 큽니다. 비록 고인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녀가 정성스럽게 골라 부산의 스크린에 올렸던 수많은 명작들은 영화 팬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상영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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