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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무형문화유산 영산재, 광화문광장에서 화려하게 재현되다: 이재명 대통령, "화합과 상생의 빛" 축사 전해
지난 8일, 대한민국 서울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광화문 광장이 장엄하고 웅장한 불교 의식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인 영산재(靈山齋)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대규모 행사가 한국불교태고종 주관 하에 성대하게 봉행된 것입니다. 제4회 태고종 영산재 및 국제수계대법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단순한 종교 의식을 넘어, 한국 불교문화의 높은 위상을 국내외에 천명하는 열린 축제로서 큰 의미를 남겼습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중국, 베트남, 네팔 등 여러 국가의 외국 불교 고승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영산재가 가진 국제적인 가치와 한국 불교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울의 중심에서 펼쳐진 이번 행사는 전통 문화의 보존과 현대 사회로의 의미 확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 중요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영산재의 본질적 의미와 상징성 재조명
영산재는 불교에서 지내는 의식 중에서도 그 의미와 상징성이 깊은 의례로 손꼽힙니다. 영산재는 본래 사람이 죽은 지 49일째 되는 날에 지내는 제사인 49재의 한 형태입니다. 이 의식의 궁극적인 목적은 돌아가신 영혼이 불교를 믿고 의지함으로써 극락왕생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인도 영취산(靈鷲山)에서 법화경을 설하시던 영산회상(靈山會相)을 이 땅에 재현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영산재는 단순한 추모 의례를 넘어,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직접 친견하는 장엄한 법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태고종 종정 운경스님과 총무원장 상진스님 등 주요 승려들의 참여로 엄숙하게 진행된 이날 의식은 이러한 영산회상의 위대한 장면을 현대 서울 도심에 되살려낸 것입니다.
상진스님은 봉행사에서 영산재의 참뜻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스님은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 즉 산 자와 죽은 자 모두가 부처님의 진리를 깨달아 이고득락(離苦得樂·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을 얻음)의 경지에 이르는 데 참뜻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영산재가 단순히 망자를 위한 의식이 아니라, 현세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도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을 얻는 길을 제시하는 보편적인 진리를 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 이목을 사로잡은 전통 의식과 국제적 연대
㈔국가무형문화재 영산재보존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그 시작부터 끝까지 정통성과 장엄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의식은 명종 5타를 시작으로, 주요 승려들이 법회장으로 입장하는 종사이운(宗師移運)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본 의식은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송, 그리고 운경스님의 법어 등으로 이어지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이날 영산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전통 악기가 연주되는 가운데 펼쳐진 춤과 염원의 의식이었습니다. 천수바라(千手 바라)는 천수다라니(千手陀羅尼)를 부르면서 도량(道場)을 정화할 때 추는 춤으로, 그 역동성과 간절함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외에도 부처를 예로써 청하는 거불 의식 등 불교 전통의 정수가 담긴 다양한 의례가 펼쳐져, 광화문 광장을 찾은 시민들과 세계인들에게 한국 불교 문화의 깊이를 체험하게 했습니다.
또한, 태국, 미얀마 등 해외 불교국가의 고승들이 함께 참석한 국제수계대법회는 영산재 행사의 의미를 민족을 넘어 세계로 확장시켰습니다. 이는 한국 불교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불교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습니다.
🕊️ 이 대통령의 축사: 갈등 시대의 '화합과 상생' 메시지
이날 행사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축사가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 의해 대독되었습니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영산재가 현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국민 통합과 세계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았습니다.
"영산재는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시던 부처님을 친견하는 장엄한 의식입니다. 음악과 노래, 춤, 깊은 염원이 함께 어우러진 이 의식은 단순한 과거의 재현을 넘어 갈등과 분열로 신음하는 이 시대에 화합과 상생의 빛을 전하는 큰 울림이 될 것입니다."
대통령의 축사는 영산재가 가진 문화적, 종교적 가치를 인정하는 것을 넘어,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첨예한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는 데 화합과 상생의 정신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는 영산재를 시대적 아픔을 치유하는 염원의 장으로 승화시킨 것입니다.
또한 대통령은 "한국 불교의 높은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 시민들과 세계인 모두가 한국 불교문화를 함께 향유하는 열린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이며, 영산재의 세계화와 문화 공유를 염원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국가무형유산의 보존을 넘어, 이를 문화 외교의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유네스코 문화유산의 보존과 현대적 계승 과제
이번 광화문 광장 영산재 봉행은 한국 전통 무형 문화유산이 갖는 보편적 가치를 대중에게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영산재는 그 자체로 음악, 무용, 의례, 복식 등이 총망라된 종합 예술이자, 역사적, 사회적, 종교적 의미를 모두 담고 있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입니다.
이러한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단순한 기록물로 남기는 것을 넘어, 광화문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세계 각국의 불교 지도자들과 교류하는 것은 문화유산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앞으로도 영산재와 같은 전통 의례가 시대적 흐름과 조화를 이루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보존되고, 우리 사회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