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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APEC 정상회의 직전 탄도미사일 발사 재개: 김정은 정권의 존재감 과시와 전략적 의도 분석
북한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불과 며칠 앞두고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약 5개월 만에 재개했습니다. 이번 도발은 단순히 무력 시위를 넘어,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하는 국제적인 외교 무대를 겨냥한 고도의 전략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오전 8시 10분께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탄도미사일 발사이며, 지난 5월 8일 이후 167일 만의 도발입니다.
I. APEC 정상회의를 겨냥한 '존재감 과시' 의도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가장 크게 주목받는 이유는 발사 시점의 전략적 특수성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국 정상들이 내주 APEC 정상회의 참석 및 계기 방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의도적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APEC을 계기로 열릴 한미 및 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은 대화의 장을 앞두고 무력을 과시함으로써 향후 협상력을 높이려는 목적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북한은 도발의 수위를 높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습니다. 장기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자제해왔던 북한이 재개하면서, 향후 미국 등으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수순으로 도발의 빈도와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군 당국은 추가적인 발사 가능성에 대비하여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일본 측과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하며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II. 미사일 기종 분석과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위협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되었으며, 특이하게도 동해상이 아닌 내륙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당국은 발사된 미사일이 북한이 지난해 9월 18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기종과 사거리 등을 정밀 분석 중입니다.
'화성포-11다-4.5'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알려진 KN-23 SRBM의 탄두를 개량한 것으로, 기존 미사일보다 4.5t짜리 고중량 재래식 탄두를 장착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습니다. 이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자체가 짧아 대남 위협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고중량 탄두는 남한 내 핵심 군사 시설 및 주요 목표물에 대한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저고도 비행 및 기동성을 갖추고 있어 한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회피할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됩니다.
III.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탄도미사일 도발의 의미
이번 발사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점은 그 정치적 의미를 더합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5개월 이상 탄도미사일 도발이 없었던 상황에서, 북한은 새로운 남한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를 흔들고 긴장 수위를 높이는 시도를 재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단거리 미사일이라는 점은 한반도 내의 긴장 고조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대남 위협의 성격이 짙습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한국의 대규모 정치 일정을 전후하여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왔습니다. 이는 내부적으로는 군사적 결속력을 다지고, 외부적으로는 한국의 안보 불안정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재명 정부는 이번 도발에 대한 단호하고 일관된 대응을 통해 안보 태세를 확립하고,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대화 복귀를 유도하는 외교적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IV. 향후 전망: 신형 ICBM '화성-20형' 시험발사 관측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재개는 북한의 도발 수위가 점진적으로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습니다. 화성-20형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 ICBM 확보를 목적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분석되며, 조만간 시험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만약 북한이 ICBM 시험발사와 같은 고강도 도발을 감행할 경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한반도 및 국제 안보 정세를 급격하게 악화시키는 행위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강력한 대북 제재 및 압박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고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배가해야 할 시점입니다.
북한의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대내외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도 무력을 통한 존재감 과시와 전략적 협상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김정은 정권의 전형적인 도발 패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