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속 수사 피하려면"... '자진 감금'에 2억원 털린 보이스피싱 신종 수법
검찰 사칭 전화에 속아 모텔 감금... 경찰, '전달책' 검거 후 조직 수사 중
📖 목차
😨 '구속 수사' 공포, 피해자를 '자진 감금'으로 내몰다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날로 진화하며 또 다른 피해자를 낳았다. 경기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초, 30대 남성 A씨는 검찰을 사칭한 전화 한 통에 속아 자신의 발로 모텔에 들어가 스스로를 감금하는 믿기 어려운 사건이 발생했다. "당신의 계좌가 범행에 연루돼 곧 구속 수사를 할 예정"이라는 섬뜩한 말에 겁을 먹은 A씨는 사기범들의 교묘한 심리전에 완전히 넘어갔다.
"당장 구속해야 하지만 일단 편의를 봐주겠다"는 말에 안심한 A씨는 7월 2일 양주시의 한 모텔에 들어가 꼼짝없이 갇혔다. 이는 피해자가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오직 사기범들의 지시에만 따르게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감금 수법으로, 보이스피싱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 거액의 피해 발생, 회수되지 못한 2억원
모텔에 감금된 A씨는 "수사를 위해 자금 전달이 필요하니 가용한 모든 자산을 수표로 인출하라"는 사기범들의 지시에 따라 결국 은행을 찾아 2억 원을 수표로 인출했다. 그리고 지정된 장소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상대에게 그 거액을 넘겨주었다.
뒤늦게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A씨는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현장에 있던 전달책인 50대 남성 B씨를 즉시 검거했다. 하지만 돈은 이미 조직에 전달된 후라 안타깝게도 회수되지 못했다. 단 몇 시간 만에 벌어진 일이지만, A씨는 평생을 모았을지도 모를 막대한 재산을 한순간에 잃고 말았다.
🕵️♂️ 점점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
이번 사건은 단순히 '기관 사칭'을 넘어 피해자의 심리적 압박을 극대화하는 보이스피싱의 진화된 형태를 보여준다. 과거에는 주로 금전적 이익을 미끼로 삼거나, 단순히 협박을 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구속'과 같은 강력한 법적 조치를 내세워 피해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자진 감금'이라는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외부와의 소통을 차단한다.
이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단순히 돈을 가로채는 것을 넘어, 피해자의 공포심을 이용해 범죄 행위를 제어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피해자 스스로가 자신의 발로 범죄의 덫에 걸어 들어가는 이러한 수법은 사회 전반에 더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경찰, 조직 일망타진 위해 수사 총력
경찰은 검거된 전달책 B씨를 상대로 배후 조직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전달책은 보통 조직의 말단에 속하며, 점조직 형태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들을 통해 총책을 검거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경찰은 B씨의 진술과 휴대폰 기록, 금융 거래 내역 등을 토대로 범죄 조직의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양주경찰서는 이번 사건 외에도 7월과 8월 두 달간 '더 안전한 양주- 사기 OUT'이라는 슬로건 아래 집중 예방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총 22명의 보이스피싱 관련자를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 송치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종 수법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경찰의 지속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 예방만이 최선, '안전한 양주- 사기 OUT' 캠페인
보이스피싱은 일단 피해가 발생하면 돈을 되찾기 매우 어려운 범죄다. 따라서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다. 검찰, 경찰 등 어떤 기관도 전화나 문자로 돈을 요구하거나, 특정 장소로 자금을 전달하라고 지시하지 않는다. 이러한 기본적인 사실을 인지하고, 의심스러운 전화는 즉시 끊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이번 사건처럼 '구속'을 운운하며 공포심을 조장하거나, '개인 정보 유출'을 이유로 특정 장소에 머물도록 요구하는 전화는 100% 사기다. 이러한 전화를 받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즉시 112나 1379(불법사금융신고센터)에 신고하여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