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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인정된 이태원의 의인: 故 백모 씨 희생자 공식 인정이 지닌 연대적 가치
행정안전부는 2026년 6월 26일, 지난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적극적인 긴급구조활동을 전개한 뒤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숨진 지역 상인 고(故) 백모 씨를 참사 공식 희생자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주점을 운영하던 백 씨는 참사 직후 부상자 이송 등 구조에 앞장섰으나, 이후 정신적·신체적 후유증을 겪다 지난 4월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이번 사법적·행정적 결정으로 이태원 참사 공식 희생자는 159명에서 160명으로 재조정되었으며, 유가족은 재난안전법 및 이태원참사진상규명법에 의거한 정부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행안부는 유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가운데 차질 없는 후속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1. 159에서 160으로의 재조정: 행정안전부의 결정이 지닌 사법적·역사적 의의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된 10·29 이태원 참사의 공식 희생자 숫자가 사건 발생 후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 이르러 다시금 재조정되었다. 행정안전부는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일선에서 목숨을 걸고 구조활동에 헌신했던 이태원 상인 고(故) 백모 씨를 참사 희생자로 공식 인정한다고 대외적으로 공표하였다.
이로써 국가 공식 통계상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누적 희생자는 기존 159명에서 160명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이번 결정은 재난 현장에서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던진 인물이 겪은 간접적·사후적 피해 역시 재난으로 인한 인명 손실의 범주에 포함해야 한다는 법리적 판단을 국가 기관이 공식 수용한 결과다. 재난안전법 및 이태원참사진상규명법의 테두리 안에서 고인의 명예가 온전히 복원되고 유가족을 향한 법적 지원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행안부의 발표는 단순한 숫자 조정을 넘어 사법 정의와 국가 책임성의 외연을 확장한 역사적 결단으로 평가받아 마땅하다.
2. 해밀톤호텔 옆의 의인: 참사 당일의 긴박했던 구호활동과 지울 수 없는 상흔
숨진 백 씨는 참사가 발생하기 전, 이태원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해밀톤호텔 주변에서 작은 주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평범한 소상공인이었다. 그러나 2022년 10월 29일 밤, 예기치 못한 대규모 압사 참사가 그의 가게 바로 앞 골목에서 전개되자 백 씨는 주저 없이 거리로 뛰어 나가 구조활동에 동참하였다.
당시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백 씨는 호흡 곤란에 빠진 부상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업어 나르고, 의식을 잃은 이들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는 등 아비규환의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의인으로서 수행한 숭고한 이타주의적 헌신은 역설적으로 그의 영혼을 갉아먹는 칼날이 되어 돌아왔다. 눈앞에서 수많은 청춘이 스러져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한 백 씨는 참사 이후 극심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신체적 쇠약에 시달려야 했다. 밤마다 밀려오는 죄책감과 악몽, 그리고 사회적 트라우마는 지역 상인으로서의 평범한 일상을 완전히 붕괴시켰고, 치료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인은 지난 4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3. 이태원참사진상규명법의 실질적 적용: 유가족 지원과 사법적 구제의 기틀 마련
정부의 이번 희생자 추가 결정은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 단계에 접어든 이태원참사진상규명법(특별법)의 법적 구제 정신이 실무적으로 적용된 상징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간 재난 피해자 범주를 현장 사망자나 직접 부상자로만 제한하려던 좁은 시각에서 탈피한 것이다.
희생자 지위를 공식 인정받음에 따라, 고인의 유가족들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명시된 구호금 지급은 물론, 특별법이 보장하는 의료 지원, 심리 치료, 그리고 향후 진행될 추모 사업 전반에 참여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획득하게 되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피해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선제적으로 보호하고 사생활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율하는 가운데, 관련 법령이 정한 모든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뒤늦게나마 국가가 고인의 희생을 공적으로 기록하고 그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줄 최소한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재난 수습의 올바른 선례로 남을 전망이다.
4. 대를 이은 연대와 추모: 故 백 씨 부친의 기부와 유가족협의회의 울림
아들을 가슴에 묻은 유가족의 행보는 우리 사회에 커다란 정신적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고인의 아버지는 자식을 잃은 극심한 슬픔 속에서도 원망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를 직접 찾아가 거액의 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의 이러한 결단은 내 자식의 비극에만 매몰되지 않고, 동일한 아픔을 공유하는 다른 희생자 유가족들과 슬픔을 나누며 연대하겠다는 고귀한 도덕적 실천의 발로였다. 아들이 생전에 이태원 골목에서 타인의 생명을 구하려 했던 그 이타적 정신의 맥락을 아버지가 고스란히 이어받은 셈이다. 유가족협의회 측 역시 백 씨의 공식 희생자 지위 회복을 함께 기뻐하며, 고인의 의로운 행동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참사의 진상 규명과 안전 사회 건설을 위한 연대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가족의 대를 이은 숭고한 시민 정신은 참사의 상흔을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영양분이 되고 있다.
5. 사회적 트라우마 예방과 재난 심리 안전망: 제2의 백 씨를 막기 위한 제도적 과제
고(故) 백 씨의 안타까운 죽음은 재난 현장의 직접적인 생존자뿐만 아니라, 구조에 참여했던 의료진, 소방관, 경찰관, 그리고 현장 주변의 민간 상인들에 대한 트라우마 추적 관리 체계가 얼마나 시급한지를 단적으로 웅변한다. 재난 후유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잠복된 흉기와 같다.
전문가들은 대형 참사 발생 시 공권력이 미처 닿지 못하는 초기 현장에서 민간 의인들이 감당해야 하는 심리적 충격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의 재난 대응 매뉴얼에는 현장 구조에 참여한 민간인들의 신원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이들을 체계적으로 보살필 '재난 자원봉사자 심리 안전망' 구축이 의무적으로 포함되어야 한다. 우울감이나 불안장애를 겪는 이들이 언제든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정신건강 상담 전화(☎ 109)나 24시간 SNS 상담망인 '마들랜' 같은 플랫폼을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찾아가는 심리 케어 서비스를 상설화해야 한다. 사회를 위해 헌신한 의인이 홀로 고통받다 스러지는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 그것이 바로 160명의 희생자가 우리에게 남긴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