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9/11 추모식, 정치적 비극으로 변질되다... 트럼프, 최측근 암살에 '자유의 메달' 수여 약속
펜타곤 추모식에서 '정치적 추모' 병행... 부통령도 일정 변경하며 유족 위로
📖 목차
🗽 엄숙한 9/11 추모식, 정치적 비극과 겹치다
미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된 9/11 테러 24주기.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와 워싱턴DC 인근 미 국방부(펜타곤) 등 테러 현장에서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엄숙한 추모식이 열렸다. 그러나 올해의 추모식은 전날 발생한 또 다른 비극적인 사건과 겹치며 그 의미가 미묘하게 변질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펜타곤 추모식에 참석해 연설을 시작하며, 전날 암살당한 최측근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를 먼저 추모했다.
이는 9/11 추모의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 최근 미국 사회를 휩쓸고 있는 정치적 분열과 극단주의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단면이다.
🏅 트럼프, '최고의 훈장'으로 최측근 추모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커크에게 민간인 대상 최고 권위의 상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메달은 국가 안보, 세계 평화, 문화 등 인류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최고의 영예다. 트럼프의 이 같은 결정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커크를 국가적 영웅으로 격상시키고, 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당신들이 미국을 공격하면 추적하고 찾아내 자비 없이 깨부술 것"이라며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와 함께 국방부의 명칭을 '전쟁부'로 개명했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자신의 행정부가 지향하는 강력한 군사적 태도를 강조했다.
🕊️ 부통령의 일정 변경, 정치적 무게감 시사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태도는 부통령의 행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JD 밴스 부통령은 본래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던 뉴욕 추모식에 참석하려 했으나, 이 일정을 취소하고 커크의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향할 예정이다.
이는 9/11이라는 국가적 비극의 상징적인 장소보다, 정치적 동지의 죽음이 더 시급한 문제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의 정치 양극화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한 명의 정치적 인물의 죽음이 국가적 추모의 의미를 압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씁쓸한 현실이다.
🕯️ 24년 전의 비극, 그리고 현재의 미국
지난 2001년 9월 11일,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끌던 알카에다의 테러로 인해 총 2,977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었다.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두 동과 펜타곤 건물은 무너졌고, 한 대의 항공기는 펜실베이니아에 추락했다. 이 사건은 미국 건국 이래 최악의 비극으로 기록되며, 미국인들에게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24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외부의 테러리스트가 아닌 내부의 정치적 갈등과 분열이라는 또 다른 종류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추모의 날이 정치적 논쟁의 장이 된 현실은 많은 미국인들에게 깊은 고민과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 결론: 추모의 의미를 되묻는 순간
9/11 추모식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미국인들이 잃어버린 생명을 기억하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중요한 자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추모의 의미를 흐리고, 정치적 메시지를 우선시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과연 '대통령 자유의 메달'이 특정 정치 세력의 상징이 될 수 있는가, 그리고 국가적 추모의 날에 정치적 추모가 우선시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번 사태는 미국 사회가 겪고 있는 깊은 분열의 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슬픈 자화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