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목표로 수입산 목재 및 가구 품목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조치를 공식 발효했습니다. 14일(현지시간) 오전 0시를 기해 시행된 이번 조치는 단순히 관세 장벽을 높이는 것을 넘어, 미국의 주요 목재 수출국과 침체기에 있는 국내 주택 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포고문에 서명하며 관세 부과의 정당성을 강조한 바 있으며, 목재 산업의 공급망 강화, 산업 회복력 증진, 양질의 일자리 창출, 그리고 국내 설비 활용도 증대를 주요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보호무역주의를 기치로 내건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또 한 번 구체적인 실행에 옮겨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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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의 그림자: 미국, 수입 목재 및 가구에 최대 50%의 관세 부과를 단행하다
최대 50%까지 치솟는 관세 장벽: 품목별 세율과 추가 인상 예고
이번 관세 조치는 품목별로 차등 적용됩니다. 우선 수입된 가공 목재에는 10%의 관세가 부과됩니다. 특히 천을 씌운 가구(소파 및 화장대 등)와 주방 찬장과 같은 수입 가구 품목에는 훨씬 높은 25%의 관세가 각각 부과되어 국내 가구 제조업체를 직접적으로 보호하려는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더욱이 이번 관세에는 조건부 추가 인상이 예고되어 수출국들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해당 품목을 수출하는 국가가 올해 안으로 미국과 무역 협정을 맺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관세율이 대폭 상승합니다. 천을 씌운 가구는 30%로, 주방 찬장과 세면대는 무려 50%로 관세가 급등하게 됩니다. 이러한 초고율 관세는 사실상 해당 품목의 대미 수출을 봉쇄하겠다는 강력한 압박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미국의 수입 목재 및 가구 관세율 (2025년 10월 14일 발효)
- 수입 가공 목재: 10%
- 천을 씌운 가구 (소파, 화장대 등): 25% (협상 미타결 시 내년 1월 1일부터 30%로 인상)
- 주방 찬장 및 세면대: 25% (협상 미타결 시 내년 1월 1일부터 50%로 인상)
- 영국 (협상 타결국): 목제품 10% 적용.
- EU 및 일본 (특정국): 15%를 넘지 않는 세율 적용.
무역 협정을 지렛대로: 협상 타결국에 대한 차등 적용 전략
미국 행정부는 이번 관세 조치를 일률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무역 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차등을 두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과 협상을 타결한 영국의 경우에는 목제품에 10%의 비교적 낮은 관세만 적용됩니다. 유럽연합(EU)과 일본과 같은 국가들은 세율이 15%를 넘지 않도록 조정되었는데, 이는 이들 국가와는 특정 수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려는 정책적 판단이 내포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결국 고율 관세는 주요 수출국들을 압박하여 미국과의 새로운 무역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려는 행정부의 무역 정책의 지렛대로 활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협상에 미온적이거나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국가들에게 대규모 경제적 피해를 경고함으로써, 무역 질서를 재편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확인시켜 줍니다.
국내외에 드리운 파장: 캐나다의 피해와 미국 주택 시장의 역풍
이번 관세 조치가 가져올 파장은 국제 무역과 미국 국내 경제 모두에서 심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AFP 통신은 미국에 많은 양의 목재를 수출하는 인접국 캐나다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캐나다 목재 산업은 미국의 건축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이번 10% 관세만으로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양국 간의 무역 긴장은 향후 북미 지역의 전반적인 경제 협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미국 내부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수입 목재 및 가구에 고율 관세가 부과됨으로써 이들 품목의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곧바로 주택 건설 비용의 상승으로 연결됩니다. AFP 통신은 이미 침체기에 있는 미국 주택 구매 시장에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주택 가격 상승은 주택 구매를 어렵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행정부가 의도한 일자리 창출 효과보다 소비자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는 보호무역 정책의 이중성을 드러내는 대목입니다.